지난주 목요일 고 김정훈 장로님의 천국 환송 예배에 다녀왔습니다.
수요일날 목사님으로 부터 소천 소식을 전해 듣고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답니다.
제가 기억하는 장로님의 모습을 잊혀지기 전에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2000년 텍사스의 무더운 여름 날씨(문을 열면 숨이 터~~억하니 막힐듯한)가 저희 가정을
처음으로 맞이 했던 그 해가 지금도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것은 아마도 그리운 사람들,
보고 싶은 교회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학생으로써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다가
주일날 교회를 찾으면 언제나 환한 웃음과 함께 인자하신 미소를 지으시면서 저희들을 반겨주셨던
장로님의 모습이 지금도 너무나 생생합니다.
또한, 수년전 교회가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었을때에도 항상 중심을 잃지 않으시고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간혹 명절때가 되면 고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장로님 댁을 방문해서 인사를 드리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 주시고, 맛있는 다과를 비롯하여 인생의 연륜이 쌓이신 많은 덕담들을 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저희 가정이 2006년 휴스턴으로 내려와 정착을 했을때도 전화 혹은 이메일을 통해서 최근 근황을
얘기해 주시고 저희들의 형편을 물어 보시면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오후 한의원을 일찍 닫고서 아이들과 함께 칼촌을 향하였을때 이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갔습니다. 또한, 환송 예배때 맨 앞줄에서 앉아서 영정 사진과 장로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새록새록 저의 뇌리에서 잊혀졌던 기억들이 하나 둘 다시 살아 났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의 고별사를 들으면서 이생에서 다시는 장로님을 뵐수없다는 생각에
서운하고, 슬프고, 아쉬운 마음들이 많이 교차했지만
우리들의 영원한 본향인 하늘나라에서 안식을 취하실 장로님을 생각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답니다.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남겨진 가족들과 장로님을 기억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